'마음도 빛나네.' 올스타 투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전의 별 이관우(25)가 따뜻한 동료애를 발휘했다.팀 전략상 주로 후반에 투입돼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이관우는 9일 홈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팀선배 김종현(30)에게 뜻깊은 선물을 했다. 0―0으로 팽팽한 후반 34분 부천의 페널티 지역 안쪽을 파고들던 이관우는 상대 윤정춘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대전은 페널티킥을 얻을 경우 주로 이관우나 김은중이 키커로 나선다. 이날은 이관우가 직접 페널티킥까지 유도, 그가 찰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관우는 19골23도움으로 20―20클럽 가입에 1골만을 남겨둔 김종현에게 다가가 PK를 대신 차라고 양보해 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종현이 기록달성 부담 때문에 지난 11경기에서 골맛을 못보며 마음 고생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던 이관우의 배려였다.
이관우는 특히 서른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김종현에게 "(상대GK)한동진은 무조건 뜨니까 가운데로 차라"고 친절히 안내까지 했고 김종현은 이를 충실히 따라 팀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대전은 이관우, 김종현의 우애 덕분에 최근 6경기 무승(3무3패)의 부진까지 털어낼 수 있었다.
깔끔한 얼굴에다 뛰어난 실력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중 하나인 '시리우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관우가 마음까지 밝다는 것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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