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올 3·4분기 산업경기가 전기, 전자, 반도체, 기계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전경련의 이 같은 예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우리 경제가 'L자형'의 느린 회복을 보일 것으로 추정한 것과는 달리, 실물경기가 3분기부터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자동차, 전자, 전기, 기계 등 주력산업의 수출호조가 전반적인 산업경기를 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내수경기는 가계부문의 신용위험 확산 등 불안요인이 많아 본격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전자, 반도체, 조선, 일반기계, 공작기계, 석유화학, 전기, 전력 등 8개 업종의 경기가 호전되고, 자동차, 타이어, 철강 등 12개 산업은 지난해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품질과 브랜드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작년 3분기 대비 10.5% 늘어나지만, 내수판매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10.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수출은 미국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이라크전 종결,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셋 본격 판매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작년 3분기 대비 6.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 역시 미국 IT 경기 회복,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5.6%, 내수는 5.3% 늘어나고, 조선은 건조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물량이 원활하게 출하돼 전반적인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철강은 내수가 소폭 감소하지만, 수출이 증가해 작년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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