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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사흘째/ 盧, 칭화大서 원고접고 즉석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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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사흘째/ 盧, 칭화大서 원고접고 즉석연설

입력
200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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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전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학과 만리장성,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은 데 이어 상하이(上海)를 방문, 눈부시게 발전한 푸둥(浦東)지구의 야경을 감상한 것으로 방중 사흘째 일정을 마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에 도착, 한쩡(韓正) 시장과 만찬을 함께 한 뒤 쟝쓰시엔(姜斯憲) 부시장의 안내로 배를 타고 와이탄(外灘) 공원과 푸동 야경을 둘러봤다.칭화대학에서 노 대통령은 유머를 섞어가며 시종 여유 있는 자세로 학생들과 '코드'를 맞췄다. 그는 청중의 호응에 탄력을 받은 듯 연설도중 "나머지는 제 얘기"라며 원고를 제쳐둔 채 즉석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1시간으로 예정됐던 강연이 1시간 40분으로 길어졌다.

노 대통령은 한류와 한풍 등을 거론하면서 "장이머우, 궁리, 리밍 등은 우리 젊은이들이 다 좋아하는 스타"라고 한중간 대중문화 교류를 언급했다. 이어 "최근엔 한국의 김치도 인기가 있다는데, 김치냉장고도 한국제가 참 좋다"고 세일즈를 한 뒤 "김치냉장고에 맥주도 넣어서 먹으면 아주 좋다"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학생들과 문답에서 노 대통령은 동북아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낙관적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행동의 제약에 관한 질문에는 "제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우리 경호실"이라면서 "과거 캐나다 트뤼도 수상이 밤에 빠져나가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다 붙잡혀왔다는 글을 읽었는데 청와대에는 빠져나갈 구멍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동시에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게 조심스럽고 권위 있게 행동하는 게 국민의 소망"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중국 지도자에 관한 질문에는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을 꼽고 "두 분은 시대를 나눠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아마도 한번에 다 하기 벅차서 서로 나눠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만리장성을 방문했을 때 장성 관리소장이 "친구들에게 만리장성에 많이 오라고 말해달라"고 하자 "내 친구 중에 안와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자랑하면 꼴찌로 갔다온 것을 자랑하는 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이징=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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