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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찡한 이야기 / 日 오나리 유코 "손바닥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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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찡한 이야기 / 日 오나리 유코 "손바닥 동화"

입력
200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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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를 부러워하는 냉장고 속의 작은 멸치, 자신이 연필인 것이 자랑스럽지만 주인에게 자신을 책상에 처박아두지 말라고 애교 있게 부탁하는 HB연필, 목욕할 때 쪼끌쪼글해 지는 손을 보고 조금만 더 있으면 나무가 될 것이라고 믿는 꼬마 아이, 가까이 다가가면 점점 작아져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노인이 점점 늙어가는 모습….일본 작가 오나리 유코의 '손바닥 동화'(전 3권·민음사 발행)는 일상 생활에서 늘 접하는 사물을 소재로 특유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작은 이야기 74편을 모았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생각 같은 이야기도 있고, 가슴 찡한 이야기도 있다. 인형극처럼 깜찍한 이야기도, 슬픈 현실을 비추는 이야기도 있다. 형식은 만화지만 읽다 보면 동화 같기도 하고, 단편소설 같기도 하다. 작가는 손바닥에 올라올 만큼 작은 이야기라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형식이 독특해 말 풍선 안팎에서 대화와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각각의 단편은 두 가지 색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제에 맞게 붉은색 노란색, 녹색 등으로 색조를 바꾼다. 이 만화는 월간 '가도가와'(角川)에 연재됐다가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연재가 끝날 즈음 작가의 팬인 인기가수 유사 미모리가 인터뷰를 자청하기도 했는데 3권 뒤에 실려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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