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표 윤창열(49)씨의 흥청망청했던 생활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씨는 투자자들의 분양대금 수천억원을 물 쓰듯 하며 '신분 상승'을 만끽했고, 번듯한 상류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벼락부자가 된 윤씨가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인맥 만들기'. 회사 관계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검정고시 출신인 윤씨는 상류층, 특히 정치인을 사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눈치채고 정·관계 인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며 수많은 브로커들이 윤씨에게 접근했다. 실제 윤씨는 브로커를 통해 알게 된 정치인들에게 수억원의 후원금을 쾌척했고, 일부 의원과는 각별한 만남도 가졌다. 한 부하직원은 "윤씨는 자상했지만 과시하는 성격도 강해 '누구를 후원했다' '모 정치인과 친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명사들의 사교클럽'으로 통하는 모 사립대의 2개 최고위 과정에 등록해 동기회장을 맡는 등 독자적인 인맥 구축도 시도했다.
분양대금이 쏟아져 들어오던 지난해 초부터 말까지는 윤씨의 황금기. 윤씨는 이 기간 중 회사자금 8억여원을 들여 한남동의 고급 빌라와 연립주택을 매입했다. 한 투자자는 "윤씨가 다수의 여성들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에서 유람을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또 동업했던 K, S이사 등 3명이 회사를 퇴직하고 독립하자 80억∼100억원을 떼어주는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사채 19억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윤씨는 결국 사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월 이자가 원금의 10%에 달하는 등 이자로만 최소 500억원이 나갔다. 윤씨는 사채 때문에 망했다"고 말했다. 결국 윤씨는 은행과 군인공제회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지만 잇따라 실패, 성공신화의 몰락을 예고했다.
/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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