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천수(22·울산)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한·일전 출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한·일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꼭 뛰고 싶지만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입단계약식 때문에 제대로 몸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15일 출국,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입단계약을 체결하는 등 닷새 가량 스페인에 머물다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9일 "한·일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출전해도 제대로 뛰지 못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달 8일 우루과이전에서의 (안)정환이 형 처럼 벤치를 지킬 것 같다면 일본에 가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천수가 합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올림픽 팀의 공격을 조율하고 세트플레이를 전담하는 그가 빠질 경우 전력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월에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 2차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호곤호는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사기를 드높인다는 복안이어서 이천수가 더욱 필요한 처지다.
김호곤 감독은 "일정상 이천수의 합류가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백기간 이천수가 몸 관리를 잘한다면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출전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부상을 우려하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이천수가 마음을 바꿔 '극일'의 선물을 안겨주고 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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