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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尹씨-현직署長 면담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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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尹씨-현직署長 면담주선

입력
200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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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 씨의 수백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지난해 굿모닝시티 관할 경찰서 서장에게 윤씨를 만나보라고 직접 권유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박노산 서울 중부경찰서장(총경)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1월16일 당시 전북경찰청 차장이었던 한강택 경무관(현 충남경찰청 차장)으로부터 '굿모닝시티 윤 회장이 찾아갈테니 만나보라'는 권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총경은 그러나 "정보과의 한 부하 직원이 '윤씨는 위험한 사람이니 만나지 말라'고 만류해 경찰서로 찾아 온 윤씨를 접견실에서 잠깐 만난 뒤 바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경무관은 "중부경찰서장 재직시 부하 직원이었던 최모 경사가 '윤씨가 굿모닝시티 건설공사 예정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 문제로 중부서장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고 부탁해 와 박 총경에게 전화를 걸었을 뿐 윤씨를 직접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 총경은 또 "홍모 전 중부경찰서장에게도 윤씨가 찾아왔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윤씨가 지속적으로 경찰에 접근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쇼핑몰 분양과 관련, 전산 처리된 2,500여건의 계약 가운데 97건이 실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97건의 '유령' 계약 가운데 상당수가 로비 목적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계약자 7명이 1억원 이상을, 78명이 3,000만원 이상을 할인 분양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핵심 로비스트인 Y씨 외에도 10여명의 굿모닝시티 관계자들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박 총경의 발언과 관련, 진위 여부를 파악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 경무관을 상대로 전화를 건 경위와 윤씨와의 관계, 로비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경찰 고위 간부 4∼5명이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쇼핑몰을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씨가 굿모닝시티 쇼핑몰 분양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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