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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최대 순매수 "우량주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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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최대 순매수 "우량주 싹쓸이"

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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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행진이 한국 증시를 달구고 있다.8일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6,369억원을 순매수하며 또다시 올들어 하루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하루 외국인 순매수 기록이다. 7월 들어 3일에도 하루 만에 5,186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의 매도에도 아랑곳 않고 줄기차게 삼성전자, 국민은행,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싹쓸이하며 7월 들어서만 6거래일 만에 1조3,749여억원을 거둬들였다. 올 5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조4,024억원에 이르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 속에 각국의 금리 인하 동조화와 세금 감면 등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전세계적인 서머 랠리(여름 상승장)를 만들어내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몰려있던 자금이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유동성은 앞으로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업종이 될 정보기술(IT)주에 몰리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는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총 순매수 금액의 55.2%인 3,516억원을 삼성전자 매수에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3%이상 오르며 장중 40만원을 찍었으며 연중 최고치인 39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40만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26일이었으며 지금까지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4월24일의 43만2,000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710선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만큼은 외국인의 '돈의 힘'으로 이미 지수가 900선이었던 2002년4월 수준으로 올라온 셈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상무(IR팀장)도 "과거와는 다른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글로벌 펀드 자금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서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전자를 사는 외국인 매수 세력은 전세계 펀드의 10∼20%에 불과한 이머징마켓 펀드(개발도상국·신흥시장 투자) 였지만 최근에는 세계 펀드 자금의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펀드(전세계 분산투자)가 삼성전자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은 분기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3분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007억원으로 1분기(1조3,500억원)에 비해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조6,567억원으로 2분기 대비 27.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3월과 4월, 실적은 2분기가 바닥이라고 판단되며 현재 주가 상승은 3분기 이후의 실적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일시적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IT경기 회복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주가는 40만원대 중반을 넘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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