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을 환란 이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대출 태도가 갈수록 엄격해져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 경색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금융기관 대출자산의 신용위험지수(DI)는 29로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던 2000년 4분기(30) 수준과 비슷했다.
신용위험DI가 플러스이면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 위험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고 마이너스이면 신용 위험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은행권별로는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신용위험DI가 47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아 외국은행 국내지점(17)이나 저축은행(16)에 비해 고객들의 신용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에는 금융기관의 신용위험DI 전망치가 더 높은 31로 상승해 금융기관들이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은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이후 금융기관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중 금융기관의 대출태도DI는 -31로 전분기(-8)에 비해서는 물론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신중해졌고, 3분기 전망치(-27)도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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