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로 달아난 백만장자 성폭행범을 잡아 화제를 뿌린 미국의 전설적 현상금 사냥꾼 듀웨인 채프먼이 이제는 자신이 경찰과 현상금 사냥꾼에 의해 쫓길 위기를 맞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AP 통신은 7일 납치 혐의 등으로 멕시코 당국에 의해 기소된 듀웨인 채프먼이 멕시코 법원에 출두하지 않아 멕시코측이 미국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듀웨인과 그의 아들 리랜드, 동생 티모시는 지난달 8일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멕시코로 도망간 앤드루 러스터를 잡아 미 언론의 조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멕시코 휴양도시 푸에르토 발라르타에서 러스터를 잡아 미 경찰에 넘겨준 채프먼의 행위는 미국의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멕시코 형법상 납치에 해당되는 범죄였다.
이후 채프먼 부자 등은 멕시코 법원에 각각 1,43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출두약속을 지키지 않음에 따라 그는 보석금을 내고 도망간 그의 '고객'들과 같은 처지가 됐다.
'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채프먼은 보석금을 내고 도망간 6,000명 이상의 범법자를 잡아 현상금을 챙겨온 베테랑 사냥꾼이다.
채프먼은 이날 미국 언론에 멕시코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멕시코 법원은 조만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할 예정이며, 미 사법당국에 범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범인인도 요청이 미국에 정식으로 전달되면 그가 동료 사냥꾼들에 의해 쫓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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