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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中위안화 절상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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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中위안화 절상 가능성 고조

입력
200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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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평가절상(가치 상승)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994년부터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에 고정(페그)시킨 중국이 최근 미 달러가치 하락으로 덩달아 위안화 약세 효과를 보면서 수출시장을 휩쓸자 주변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저가품 공세로 세계적인 디플레 위험이 커지자 미국, 유럽,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최근 "위안화 가치가 최대 15%가량 저평가돼있어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가중

그동안 '총대'를 메고 중국을 압박해온 나라는 값싼 중국제품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어온 일본.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연초에도 "중국이 낮은 위안화 가치를 앞세워 싼값으로 상품을 수출, 일본 등 세계를 디플레로 몰아넣고 있다"고 공격했다.

여기에 지난달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내에서 변동환율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우회적인 압력 행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5,6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유럽 재무장관들은 "중국 등 일부 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너무 낮다"고 공식 언급, 일본·미국과 함께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배경과 전망

위안화 절상론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력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는 반면 중국은 낮은 위안화 가치를 바탕으로 연 7%대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디플레의 주범'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성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전세계 경제가 고통을 겪을 경우 중국의 생산물량을 소화(구매)할 시장이 없어지게 돼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멸'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중국 정부가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중국의 수출경쟁력 하락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감, 달러가치가 안정되고 일본 등 주변 국가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세계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대중국 수출국들은 피해를 입는 등 세계 경제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국내 산업계 "失보다 得"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은 우리경제에는 수출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고, 침체에 빠진 국내경제를 회복국면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의 수출기지'로 부상한 중국제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력품목들의 수출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품목으론 섬유 등 중저가 제품을 비롯 가전, 전자부품,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철강, 조선 등이 꼽히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장규 연구위원은 7일 "중국이 위안화의 환율을 떨어뜨릴 경우 1980년대 '엔고(高)' 반사효과 못지 않게 국내경제에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양국간 산업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양국은 2, 3차 산업 등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경합을 벌여왔으나, 위안화의 평가절상시 중국내 수입가격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핵심부품 및 소재의 대중 수출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비교우위를 갖고있는 농산물 및 중저가 제품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늘어나 국내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중국제품을 원료와 부품으로 갖다 쓰는 국내 기업들도 생산원가 부담 상승, 수익성 악화 등이 우려된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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