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 등 진보성향 의원 5명이 7일 탈당을 선언, 정치권 지각변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들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을 위해 탈당한다"면서 "장렬하게 산화할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고, 지역주의 철벽 앞에 부딪칠지라도 꺾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탈당 의원들은 8월20일까지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내년 1월까지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에 따라 민주당 신당파와 정치권 밖의 개혁신당 추진세력과 단계적인 연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창당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밝힌 것처럼, 이들의 앞길에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이들은 당장 민주당 신당파에 대해 "더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분연히 떨쳐일어나라"며 탈당을 거듭 촉구했지만 아직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은 "탈당한 분들이 우리와 취지가 같은 것이 사실이고, 또 이런 일이 많은 것은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 연대를 갖자고 할 때가 아니고 정신적 유대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탈당 의원들은 또 "우리가 짓고자 하는 집이 내실화하고 뿌리가 깊어지면 함께 할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의 추가 탈당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추가탈당의 차단막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어 '희망사항'에 머물 공산이 높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신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 상관없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주류 등이 공격하고 있는 '노무현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는 것도 난제다. 한 탈당의원의 측근은 "신당이 물거품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5명 중에서) 몇명이 살아올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탈당 의원들과 당내 개혁그룹을 형성해 온 이성헌 서상섭 의원 등 일부 소장파는 "함께 추구해온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의 큰 길' 위에서 아름답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자"고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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