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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퇴출위기 벗어났다

입력
200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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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국민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들은 대손상각과 연체채권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6월말 연체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을 금융감독원 기준에 맞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출범해 유예조치를 받은 롯데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카드사들은 사실상 시장퇴출을 의미하는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벗어났다.

적기시정조치는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 이상이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이거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일 경우 내려지며, 이 조치를 받게 되면 카드채 신규발행과 만기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자동 퇴출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카드는 5월말 기준 연체율이 18%를 기록,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대손상각 등으로 6월말에는 9%대 초반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또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4,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 3월말 8.2%였던 조정자기자본비율을 12%대로 끌어올렸다.

외환카드와 LG카드도 5월말 연체율이 각각 11.7%와 10.7%였으나 6월말에는 연체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됐다. 외환카드와 LG카드의 자기자본비율은 3월말 기준 각각 11.6%와 11%로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5월 말 11.9%였던 연체율을 지난달 9% 중반으로 떨어뜨렸고, 자기자본비율은 17%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5월말 연체율이 10%를 초과했던 비씨카드(12.8%)와 국민카드(13.1%)도 지난달에 9%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으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사활을 걸고 금감원 기준을 충족시켰다"며 "이제 적기시정조치 여부보다는 카드사들의 경영상태가 언제쯤 호전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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