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 방학은 늦잠과 게임 등으로 해방감을 만끽하는 시기이면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자연이나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름 캠프에 참가하면 친구도 사귀고 자립심도 기를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이번 방학에도 각종 기관에서 다양한 캠프를 내놓고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 캠프를 주제별로 묶으면 생태캠프와 극기캠프, 학습캠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마련된 생태캠프는 도시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이 자연의 멋과 맛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극기캠프는 가족 보호 속에서만 자란 어린이가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는 체력 단련 프로그램으로 국토대장정, 제주도 자전거 일주 등이 있다. 학습캠프는 학교에서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청학동 예절캠프, 창의력 캠프, 과학공작 캠프, 독서 창의력 캠프 등이 있다. 이처럼 여름 캠프 종류도 워낙 많고 참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꼼꼼히 프로그램을 살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떤 캠프에 가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아이의 성격과 취향에 맞는 캠프를 고르라고 충고한다. 내성적인 아이라면 마음을 열고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리더십 캠프를, 산만한 아이라면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인성캠프나 철학캠프가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
그러나 부모가 보내고 싶은 캠프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캠프에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몸이 허약한 아이의 체력을 길러준다며 레포츠캠프나 국토순례캠프에 보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캠프에 보내면 아이가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프에서 지식을 쌓고 그 분야에 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시킨다며 매번 다른 주제의 캠프에 보낼 필요는 없다. 같은 캠프를 가면 전에 만났던 친구나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같은 프로그램을 참가하면 그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캠프 주제를 정했으면 캠프 주관단체가 '뜨내기 캠프'인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한다. 캠프를 주최한 경험이 많은 기관일수록 내용이 충실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방학마다 꾸준히 캠프를 운영한 단체를 찾는 것이 좋다. 또 캠프를 이끄는 지도 교사의 자질도 살펴보아야 한다. 파랑새열린학교 김일권 대표는 "여름방학 캠프도 하나의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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