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슬럼프설을 잠재우는 황제샷의 위용을 선보이며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시즌 4승 달성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더 보태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3월말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이후 3개월 만에 1승을 추가, 올해 PGA 투어에서 4승 고지에 올라선 우즈는 이로써 5년 연속 시즌 4승 달성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벤 호건, 아놀드 파머 등 전설적 골퍼 4명이 4년 연속 4승 이상을 챙기기는 했지만 5년 연속은 우즈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우즈는 최초의 웨스턴오픈 3차례 우승자 명단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골프황제다운 '퍼펙트게임'이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3.4야드로 2위, 라운드 당 평균 퍼팅수 26개로 1위의 절정의 샷 감각으로 무장한 우즈는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와 54홀 최소타 기록을 쏟아내면서 나흘 내내 한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한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우승한 것은 통산 38승 중 5번째.
이날 1,2번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우즈는 4번홀 보기 이후 5,7,8,10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면서 신기록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그러나 악천후가 우즈의 발목을 잡았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3시간 동안 2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듬을 잃어버린 우즈는 11∼18번홀까지 보기만 2개 범하면서 72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10번 출전에서 4승을 거둔 우즈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이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우즈는 한 주간의 휴식을 거친 뒤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에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5언더파를 보탠 리치 빔은 16언더파 272타로 2위, 7타나 줄인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마스터스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 제리 켈리(미국) 등과 함께 14언더파 274타로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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