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로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모스크바
5일 오후 4만여 관중이 들어찬 록 콘서트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범인을 포함해 최소한 1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체첸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었으며 한 명은 입구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자 폭탄을 터뜨렸고 10여 분 뒤 경찰이 관중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두 번째 자살 폭탄이 터졌다. 경찰은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체첸 유혈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월 새 체첸 헌법을 채택한 데 이어 10월 5일 체첸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체첸 반군이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여 인질 129명과 인질범 41명 등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
4일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53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당시 사원에는 신도 2,000여 명이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무장괴한들이 수류탄을 던진 뒤 총기를 난사했다. 일부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 구 정권인 탈레반 잔당 및 이들과 연계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요원들이 저지른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종파 중 수니파가 다수로 1980년대 후반부터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세력간 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카슈미르
인도령 카슈미르의 한 회의장에서 4일 이슬람 게릴라들이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 사건 직후 두 이슬람 무장단체가 범행을 자처했다.
1989년 카슈미르 독립 및 파키스탄과의 합병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봉기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3만8,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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