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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권 변동, 국민에 도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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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권 변동, 국민에 도움돼야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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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5명이 오늘 탈당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판도변화가 본격화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탈당은 민주당 내 신당논의가 계속돼 오는데다 얼마 전 재야원로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전국정당의 필요성을 주장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정치권이 변화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진정한 개혁신당이 출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 여전히 적지 않다.팽배한 정치권의 불신에 비추어 보면 신당에 대한 국민적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요가 반드시 신당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치권 스스로가 설득과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우선 신당논의가 민주당에서 출발했지만 정치개혁의 순수한 동기보다는 권력투쟁의 구태에 머물고 만 측면이 다분하다. 또 한나라당의 탈당 의원들 역시 새 체제의 출발을 내부개혁 완성의 계기로 삼을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한나라당의 탈당사태를 부추긴 것 만은 틀림없다. 재야원로들이 "지역구도 극복과 국민통합을 이루어낼 전국정당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작금의 정치개혁이 지향해야 할 으뜸과제라는 공감을 얻는 것이 사실이다. 탈당과 신당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어떤 형태이든 그 것은 다가올 총선에서 국민의 판정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인 무한 경쟁에 들어섰다는 자세를 가다듬을 수밖에 없다. 보수를 표방한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가 변화의 기치를 다짐하고 있고, 신당 세력들도 신진의 개혁을 내건 이상 선거 때까지 정치권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분화, 민주당의 분당과 신 지역주의의 심화 여부가 주목 대상이다. 뻔한 이합집산이 안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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