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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운용 훼방설" 진상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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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운용 훼방설" 진상은 뭔가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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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후, 2014년을 대비하자는 국민적 바람과 달리 엉뚱한 책임론이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김운용씨가 유치를 돕기는커녕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훼방을 놓았다는 주장은 국민의 실망감을 더 키워주고 있다.김씨의 처신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불출마를 약속하고도 끝내 출마해 당선됐고, 출국 전 국회에서는 유치활동을 위해 돈 쓰는 일을 중지해 달라고 말했다. 그가 부위원장선거에서 획득한 표수와 평창의 지지표는 거의 일치한다. 한 나라에 IOC부위원장과 올림픽 개최권 두 가지를 다 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 유치를 방해한 것이라는 의심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아벨란제 IOC위원도 2001년에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캐나다가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말해 김씨에 대한 의심을 부추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평창의 탈락이 확정된 뒤 IOC 내부사정과 일부 위원들의 권유, 2014년 올림픽 유치와 태권도 보호를 위해 출마했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개인의 명예와 욕심 때문에 국가적 대사를 그르친 것인가 아닌가, 그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씨 본인이다. 유치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속죄양을 만드는 일이 빚어져서는 안되지만, 김씨도 양심에 거리끼는 바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크게 생각할 때 김씨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무익하고 소모적일 뿐이다. 2014년이 더 문제다. 평창과 무주의 다툼이 더 일찍 정리됐더라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2014년의 경우 이번 유치활동으로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진 평창이 재도전해야 할 것인가, 당초 합의대로 무주가 나서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결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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