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가 선사시대에 성적인 상징물로 세워졌다는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6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앤소니 퍼크스 교수는 최근 영국 의학협회(RSM)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스톤헨지가 고대에 여성의 성기 모양으로 건설됐으며 이는 생명을 창조하는 '대지의 어머니'를 숭배하는 상징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스톤헨지에 대해서는 거대한 컴퓨터 기능을 했다거나, 천체 관측용으로 사용됐다거나, 심지어는 외계인이 착륙장으로 건설했다는 등의 설들이 분분했다.산부인과 의사인 퍼크스 교수는 수년간의 연구결과 스톤헨지는 '대지의 어머니'가 고대인들이 의지했던 동물이나 식물을 탄생시킨 문을 표현한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톤헨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과 여성의 성기 구조가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거대한 청석들로 둘러싸인 스톤헨지 중앙의 빈 공간은 대지의 어머니가 생명을 주는 산도(産道)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퍼크스는 스톤헨지 중앙에 거대한 돌기둥이 매끄러운 것과 거친 것으로 짝을 이뤄 서 있는 것은 여자와 남자, 어머니와 아버지를 뜻한다고 말했다. 스톤헨지의 거석들이 하지와 동지 때 떠오르는 태양과 일직선으로 배열된 것도 어머니인 대지와 아버지인 태양이 짝을 이룬다는 관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지는 그러나 고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퍼크스의 이론이 흥미롭긴 하지만 검증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기원전 2000년경부터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톤헨지는 4,000에이커(490만평)에 이르는 원형의 흙 구조물 한 가운데에 4톤이 넘는 거대한 돌들이 다양한 형태로 세워져 있는 선돌 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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