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살아있다.' 오랜 부진으로 슬럼프설에 시달리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황제의 위용을 재확인하는 슈퍼샷을 선보이며 시즌 4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우즈는 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7,224야드) 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보기 1개)를 쓸어담으며 모처럼만에 9언더파 63타의 '호타(虎打)'를 휘둘렀다. 우즈가 63타를 친 것은 지난해 디즈니클래식 4라운드 이후 9개월만이다.
우즈의 뒤를 이어 무명 밴스 비지(미국)가 8언더파 64타로 단독 2위로 추격하고 있고 시즌 2승을 올린 세계랭킹 7위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7언더파 65타로 3위를 달렸다.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5위에 올라있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핸디캡 16의 564야드짜리 파5 11번 도그레그홀.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 이 홀에 도착한 우즈가 두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볼과 핀의 거리는 불과 7.3m. 퍼트를 떠난 볼이 라이를 따라 홀을 향해 정확하게 굴러가자 갤러리는 일제히 "이글, 이글"을 외치기 시작했고 우즈는 홀로 빨려들어가는 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특유의 제스처로 화답했다.
한편 최경주(33·슈페리어)는 후반 백나인에 들어서면서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순식간에 4타를 까먹으면서 1언더파 71타로 공동 54위에 랭크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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