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 잇단 말 실수로 구설에 올랐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거친 말투로 워싱턴 정가의 비난을 자초했다.부시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저항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며 "내 대답은 '다 덤벼라(bring them on)'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어떠한 공격에도 대처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plenty tough)"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대통령은 위선적인 마초(macho) 어법을 그만두라"며 "우리는 이라크 전후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며 더 이상의 가벼운 말장난은 필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역시 대선후보를 꿈꾸고 있는 존 켈리 상원의원은 "(부시의 발언은) 현명하지 못하고 직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프랭크 로텐버그 상원의원은 "내가 2차 대전에 참전했을 때 사령관 중 누구도 미군을 공격하라고 적을 불러들이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무책임하고 자극적이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일자 백악관이 하루 만에 진화에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대통령의 발언은 미군의 힘과 능력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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