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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영동 천태산·금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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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영동 천태산·금산 먹거리

입력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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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역설적인 여름 여행의 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올랐다가 펄펄 끓는 국물을 들이켜자. 그 열기에 더위가 달려들 엄두를 못 낼 것이다.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가면 이를 경험할 수 있다. 2개 도에 걸쳐 있지만 영동과 금산은 이웃동네다. '충청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천태산(해발 715m)과 '인삼의 고장' 금산의 먹거리가 기다린다.준비

첫날은 영동, 둘째날은 금산에서 숙박을 한다. 천태산 산행을 쉽게 하려면 산 아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천태파크(043-744-2361), 천태산장파크(743-8785) 등이 바로 산 밑의 숙소. 청강여관(745-1010), 궁전여관(745-0011), 송호파크(745-0048) 등도 비교적 가깝다. 영동의 유명 관광지인 양산팔경이 있는 지역이어서 많은 민가에서 민박을 친다. 둘째날은 영동과 맞닿은 금산군 제원면 일대에서 숙박한다. 금강모텔(041-754-1622), 약수모텔(752-0278) 등이 있다. 반디가든(753-9441)은 숙박은 물론 야영, 캠프 파이어도 즐길 수 있는 곳. 영동과 마찬가지로 많은 민박집이 있다.

산행 준비는 물론 수영복도 챙긴다. 산행 후 맑은 금강에 몸을 식힐 수 있다.

가는 길

대전-진주 고속도로 금산IC에서 빠져 68번 지방도로를 타는 것이 천태산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넉넉하다. 그러나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려면 영동읍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럴 때에는 경부고속도로 영동IC에서 진출하는 것이 조금 빠르다. 쏘가리 매운탕이 권할만한 메뉴. 한천가든(황간면 원촌리, 043-744-9944), 송천가든(용산면 율리, 742-9200) 등이 매운탕을 맛있게 끓인다.

산행과 강수욕

아침 일찍 천태산에 오른다. 얕은 산이지만 바위가 많고 가파르다. 등산코스는 A, B, C, D코스가 있다. 우리 산의 등산로 이름이 영문으로 된 것이 조금 생경하다. 이 지역의 주민이 산에 직접 올라 개척한 등산로이다.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라 문무왕 8년(668년) 창건된 고찰 영국사가 출발지이다. 절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뗀다.

오르는 길은 아기자기하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코스가 나타난다. 천태산 최고의 명물이다. 로프를 매 놓았기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시간은 넉넉하게 잡아 5시간. 정오가 되기 전에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다.

산에서 내려오면 지체 없이 금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군경계를 지나면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어죽(魚粥)을 파는 집들이 줄지어 있다. 옆으로는 금강의 지류인 천내강이 흐른다. 천내강의 깨끗한 고기로 죽을 끓이는 집들이다. 원골식당(041-752-2638), 천내식당(752-6595) 등이 유명하다. 먼저 도리뱅뱅을 먹는다. 빙어를 튀겨 프라이팬에 똬리 모양으로 놓은 뒤 양념장을 바른 것. 고소하고 매콤하다. 애주가라면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이 필수.

이후 어죽을 먹는다. 양이 많다. 사람이 아니라 소를 주려고 끓인 것 같다. 처음 대하는 이들은 질린다. 그러나 한두 숫가락 뜨다 보면 사위가 조용해진다. 개운한 뒷맛이 계속 숫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누구나 바닥을 보인다.

어죽촌 옆의 천태강은 맑은 물이다.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어차피 숙소도 근처. 산행과 어죽에 뜨거워진 몸을 마음 껏 식힌다.

금산 명소·먹거리 여행

전날의 산행과 물놀이로 피곤한 몸, 늦잠은 당연하다. 느긋하게 일어나 금산읍으로 향한다. 읍의 중심에 인삼 시장이 있다. 초복(16일)에 가족과 삼계탕을 즐길 계획이라면 장터에서 인삼을 흥정한다. 그리고 삼계탕의 진수를 맛보며 요리법을 가늠해 본다. 장터에 삼계탕집이 많다. 원조삼계탕(041-752-2678)이 이름이 난 집이다.

인삼을 사고 삼계탕을 먹었다면 금산의 명소를 돌아본다. 최초로 인삼을 재배했다는 개삼터, 맑은 진악산 기슭에 있는 분위기 있는 절 보석사, 임진왜란 때의 순국 의병을 모신 칠백의총 등이 있다. 큰 마음 먹고 또 하나의 산에 오른다. 전북과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이다. 9부 능선까지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다. 내려서 20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어스름이 되면 금산의 북쪽인 복수면을 찾는다. 국내에서 가장 큰 한우촌이 있다. 직접 소를 키우거나, 전국을 떠돌며 질 좋은 한우를 고르는 등 식당마다 맛있는 고기를 내기 위한 노하우를 갖춘 곳이다. 복수한우집(753-2059) 등 대도시의 단골을 확보한 고깃집이 많다. 이 곳에서 '육·해·공 먹거리'가 마무리된다.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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