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馬包)' 마해영(33)이 호쾌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을 단독선두로 이끌었다.마해영은 3일 잠실에서 열린 2003시즌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2회와 3회에 잇따라 홈런포를 작렬하는등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3타점을 올려 팀의 12―3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두산전 마지막타석에서 솔로아치를 그린 것을 포함해 3연타석 홈런. 올시즌 3번째이자 프로통산 19번째 3연타석홈런의 주인공이 된 마해영은 2001년 9월28일 LG전에 이은 생애 2번째 3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시즌 21호홈런으로 홈런더비 단독 3위로 뛰어오른 마해영의 홈런포는 고비때마다 터진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팀이 0―2로 뒤진 2회초 마해영은 상대선발 박명환의 가운데 낮은 직구(143㎞)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홈런(비거리120m)을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4―2로 전세를 뒤집은 3회초에도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125m) 투런홈런를 작렬시켰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시즌 10승째를 따내며 바워스(현대)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SK를 제치고 6일만에 단독선두로 복귀했다.
한달 넘게 방망이가 침묵해 한숨짓던 마해영이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안타행진과 홈런퍼레이드를 펼치며 타격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1일 두산전서 4타수 3안타(2루타1개) 1타점으로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슬럼프탈출을 예고했던 그는 2일 경기에서도 역전 2루타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쏘아올리는등 3안타를 몰아쳤다. 상승세를 탄 마해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화끈한 홈런쇼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인천경기에서는 LG가 5개의 홈런을 주고받는 공방전끝에 김상현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SK를 5―3으로 물리쳤다.
2경기 비로 취소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기아-롯데(마산), 현대-한화(대전)전은 비로 취소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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