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이 '천적' 이세돌 7단에게 당했던 8연패(連敗)의 수모를 깨끗이 씻으며 왕위전 도전권을 따냈다.최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37기 왕위전 본선리그전 최종국에서 조 9단이 이 7단에게 1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조 9단은 왕위전 본선리그 종합전적 6승1패로 5승2패인 이 7단을 제치고 제37기 왕위전 도전자가 됐다.
조 9단은 이날 초반부터 특유의 발빠른 행마로 실리에서 일찌감치 앞선 뒤 좌변과 우변 곤마를 별 피해없이 타개해 승기를 잡았다. 조 9단은 1999년 이후 올 2월 KT배 8강전까지 이 7단에게 8연패를 당하며 '이세돌 콤플렉스'에 시달려왔다.
조 9단은 왕위전 본선 첫 판에서 김주호 3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조한승 6단, 서봉수 9단, 안조영 7단, 류재형 6단, 박정상 3단, 이 7단 등을 차례로 물리치며 도전권을 따냈다.
반면 이 7단은 리그전 중반 몸살로 인해 안 7단에게 기권패한 것이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만일 안 7단과 대국을 벌여 승리했다면 6승 1패로 조 9단과 공동 1위를 기록,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도전자로 결정된 조 9단은 11일 도전 1국을 시작으로 왕위전 7연패(連覇) 행진을 하고 있는 이창호 9단과 도전 5번기를 벌인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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