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파업주도와 관련,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 이용규(39)씨가 급작스런 아내의 죽음으로 영장이 기각됐다. 이씨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1일 긴급체포돼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남편을 면회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집을 나섰다가 지게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시간 뒤 숨을 거뒀다.경찰은 이날 오전 이 부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담당 검사는 뒤늦게 이 부위원장 부인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사연을 영장기재 범죄 내용에 첨부해 영장을 청구했다. 담당판사는 이례적으로 '부인의 교통사고'라는 사유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부인의 참변으로 풀려난 이 부위원장은 석방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으며, "아내의 마지막 순간도 제대로 못지킨 남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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