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현실과 취업난 등은 외면한 채 정치적 문제에만 치우쳐 있는 한총련을 반대합니다." 인터넷 카페 '한총련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nohcy) 운영자 백재호(27·학원강사·사진)씨는 요즘 가슴이 설렌다. 지난 5월12일 개설한 카페 회원수가 두 달도 안돼 1,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는 데다 오는 6일 서울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한총련 해체' 문제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만남의 자리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총련 탈퇴 대학생 등 주로 20∼30대가 주축이 된 카페 회원들은 보수성향의 다른 온라인 단체에도 동시에 가입하고 있어 백씨가 마련한 6일 모임은 '젊은 보수주의자'들의 거국적인 모임이 될 전망이다.백씨가 한총련 해체를 주장하게 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씨는 97년 국민대 2학년 재학 당시 한양대에서 발생한 이석씨 치사사건을 지켜본 후 총학생회 게시판에 "학생들과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한총련은 해체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수구세력'으로 매도당했다.
"300만 대학생을 대표한다는 조직이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 취업난 등은 외면한 채 비현실적인 반미·자주 등만 외쳐서야 되겠습니까." 백씨가 한총련을 반대하는 간단한 이유다. 한총련의 폐쇄성과 무책임한 활동 등도 '학생들을 대변하는 조직'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백씨는 지적한다.
백씨는 한총련 해체에 동의하는 전국의 대학 및 보수단체들을 결집해 전국적인 조직체계를 갖춘 뒤 본격적인 선전활동을 펼 계획이다. "한총련 지지자들과의 치열한 논쟁에 대비, 논리와 전략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백씨는 "앞으로 10만 회원을 모집, 한총련 해체를 반드시 이루어내고 대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추구하는 진정한 학생대표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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