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월례 직원조회에서 "국민 모두가 청와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며 "청와대 직원은 날이 잘 선 칼을 가진 사람과 같으니 자존심은 가지되 자세를 낮추고 교만하지 말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이날 조회에 참석한 것은 최근 국정원 간부 사진유출사건, 청와대 직원 새만금 가족동반 헬기 시찰 등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문제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이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선두에 서 있는 청와대 직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작은 욕심이나 집착을 버리고 절제하며 긴장해야 한다"며 "자신을 죽이고 함께 일하면서 토론을 자주 하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나는 임기 중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는 토대를 착실하게 만들어 다음 대통령에게는 잘 정리되고 예열되어 있어 액셀러이터만 밟으면 막힘 없이 나갈 수 있는 자동차를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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