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집값 안정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하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고개를 숙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청약을 시작하는 서울시 6차 동시분양은 오히려 평균 평당분양가 1,183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저렴한 가격으로 그럴듯한 아파트를 분양받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틈새는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계약, 미분양된 아파트들이 도처에 널려 있고, 임의분양 물량도 꽤 많다. 지역 거주자 우선공급제를 이용하는 것도 싼값에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미분양·미계약 아파트 활용
미분양·미계약 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웃돈 없이 분양가만 내면 살 수 있다.
아파트를 사려는 실수요자는 전매가 금지돼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하반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서울 신월동의 방원종합건설과 응암동 형미종건, 상계동 문수종건, 인천 경서지구 가이아건설, 강화군 재우건설, 경기 광명동 현진종합건설 등이 미분양 물량을 남겨두고 있다.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현장을 답사하고, 주변환경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미분양·미계약 아파트는 대부분 비인기 지역이거나 주거 환경 및 교통여건이 열악한 곳이 많지만 입주시점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는 곳도 있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또 미분양분이라고 해도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임의분양 물량 활용
일반 분양가구수가 20가구 미만일 때는 주택공급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고 사업주체가 임의분양할 수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나 기타 청약 조건에 제한이 없고 업체가 자율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선착순 분양이나 인터넷 공개청약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임의분양물은 재건축의 일반 분양분 중에 많다. 단지 규모가 크더라도 저층이 아닌 중층이나 고층 재건축이 활발해지고 평형이 커지면서 20가구 미만의 단지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7월 중에는 가락동 원호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 동부센트레빌이 인터넷 청약방식으로 임의분양된다. 그러나 분양시기가 매우 유동적이며, 20가구 미만 규모의 일반분양아파트는 대한주택보증의 보증대상이 아니어서 시공사나 해당 조합이 부도를 낼 경우 분양대금을 날릴 수도 있다.
청약시 지역 우선공급 활용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투기를 막기 위해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신규 주택을 우선 공급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적절히 이용하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유망 단지에도 어렵지 않게 입주할 수 있다.
안양시처럼 모집공고일 현재 거주자에게 지역 우선공급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수도권 인기 지역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3년 정도의 지역 거주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지역의 우선공급 거주 요건은 모집공고일 현재 용인시, 남양주시, 하남시, 화성시, 구리시 1년 고양시 6개월 평택시 5개월 대전(대덕테크노밸리) 3개월 안산시 2개월 등이다. 투기 과열 여부에 따라 지자체장이 우선공급 요건을 수시로 변경할 수도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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