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축제 루미나리에(luminarie)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경기 부천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 10월1일부터 20일간 중앙공원에서 '부천 루미나리에'를 연다.루미나리에는 16세기 후반부터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 성자를 기리는 의식으로 행해진 축제. 종교적 신앙심을 빛으로 승화시킨다는 의미에서 거리와 광장을 기름 등잔이나 가스등을 이용해 화려한 빛으로 수놓은 데서 비롯했다.
19세기 말부터는 전구를 이용한 조명기술의 발달로 보다 웅장하고 환상적인 빛의 구조물이 만들어졌고, 그에 힘입어 루미나리에는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모나코 일본 등지로 진출했다.
일본은 고베(神戶) 대지진 희생자 추모를 위해 1995년 12월 '고베 루미나리에'를 처음 열었다.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 10여일 간 열리는 고베 루미나리에는 매회 50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며 관람할 정도로 일본의 대표적 연말 이벤트가 됐다. 1999년 12월 도쿄(東京) 중심가 마루노우치(丸「內)에서 밀레니엄 행사로 열린 루미나리에도 화제가 됐다.
부천시는 "1894년 설립돼 4대째 가업을 이으며 루미나리에를 세계로 전파한 이탈리아 조명 회사 마리아노라이트의 총지휘로 열릴 '부천 루미나리에'를 통해 부천을 '빛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기간 중 일몰 후 5시간 동안 중앙공원의 15만㎡ 행사장에서 열리는 루미나리에는 시의 상징인 '복사꽃' 세레나데, 평화를 향한 기원, 르네상스의 빛, 빛의 연못 등의 주제에 맞춰 갈레리아, 스팔리레아, 파사드, 로소니와 칸델라브라 등 다양한 루미나리에 구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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