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정치적으로 박정희가 3선 개헌을 하고 장기 독재 권력을 장악할 토대를 만들어 놓았던 시기였지요. 뭔가 좀 좋은 매체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막연하기는 하지만 숨어있는 욕망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문학과지성 시절', 평론가 김병익) "한국문단은 비판적인 목소리가 완전히 제거되고 사회적 관심이 배제된 문학이 판을 치고 있었죠. 저는 문학이 사회를 향해서 좀더 트이고 다른 분야와도 좀더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유학 시절과 창작과비평의 창간', 평론가 백낙청) 1960년대는 계간 '문학과지성'과 '창작과비평'이 태동한 때이다. 두 발행인이 증언하는 이 견고한 역사의식이 오늘의 한국문학의 튼튼한 줄기가 되었다. '증언으로서의 문학사'(깊은샘 발행·사진)는 1950∼70년대에 대한 문인들의 증언이다. 이어령 유종호 구중서 남정현 김병익 염무웅 백낙청씨 등 작가와 평론가들의 대담을 모았다. 이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에 힘입어 우리 문학사는 풍요로워졌다. 순수―참여 논쟁, '분지' 필화사건, 문인간첩단 사건 등 문학이 가파른 역사의 증거물이 된 시대가 재현된다./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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