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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행장 "일부 경영진등 조직혼란 세력 축출" 국민銀 조직 대수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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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행장 "일부 경영진등 조직혼란 세력 축출" 국민銀 조직 대수술 예고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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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사진) 국민은행장이 일부 부행장과 본부 내 팀장, 지점장 등 조직 내 불평·불만 세력에 대해 근래 보기 드문 강한 어조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김 행장은 특히 "필요할 경우 조직 구조조정이나 인사를 통해 은행이 통합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대대적 조직 개편이나 경질성 인사를 실시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월례 직원조회에서 "경영진 내부에서조차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가치관을 보이거나 조직을 혼란에 빠뜨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본부 내 일부 팀장이나 지점장들이 공개적으로 CEO나 은행 전략방향에 대해 비판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전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길인데도 상당수 임직원들이 과거 은행의 경영전략으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의 이 같은 언급은 3월부터 끊임 없이 시도된 '은행장 흔들기' 등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의 중심에 조직 내 반(反) 김정태 세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옛 주택은행 출신의 한 지점장은 지난달 김 행장 부재 중 인터넷에 직접 글을 올려 김 행장의 경영전략을 비판해오다 최근 대기발령 조치를 당했으며, 일부 부행장은 사석에서 국민은행의 SK글로벌 처리 태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조만간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조직 혼란 세력' 제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통상 통합은행의 경우 직원 중 3%는 개혁필요세력으로 추산된다"며 "2만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통합은행으로서 개혁필요세력 600여 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은 한번은 치러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택은행장 출신인 김 행장의 강경발언은 옛 국민은행과 합병 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는 조직 내 불협화음이 터져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여론몰이식 징계가 가져올 충격을 고려, 김 행장의 이날 발언이 단순 경고에 머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 행장은 이날 "통합은행 초대 행장으로서 은행 역사에 불행한 전통을 만들지 않겠다"며 "불행한 역사를 만드는 것은 먼 훗날 후배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혀 최근 감사원 지적에 상관 없이 행장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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