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하던 코스닥 일부 기업들에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최근 인수자의 잔금 미지급으로 M&A가 무산된 아이디씨텍은 30일 경영인의 27억원 횡령 사실이 밝혀진 뒤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 업체는 지난달 27일 K모 사장을 공금 횡령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
업체측은 K씨가 지난 3월 M&A를 위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과정에서 회사 신용도를 높여 대금융자를 받겠다며 27억원의 공금을 거래은행 계좌로 옮겨 놓은 뒤 이를 통해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발행해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인프론테크도 30일 공금 횡령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 업체는 이날 경영권 양도계약 과정에서 총 50억원의 공금이 유출됐다며 회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M&A를 위한 경영권 양도과정에서 인수자로 나선 J씨와 O씨가 회사 현금을 담보로 양도성 예금증서 50억원어치를 발행해 유용했다.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던 M& A는 무산됐으며 M&A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반도체 장비생산업체인 다산씨엔아이의 전 대표 K씨와 전무 Y씨가 수십억원대의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타인 명의 계좌로 공금을 빼돌리거나 어음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15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으며 지난달 19일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또 새롬기술에 합병된 프리챌은 구속 수감된 전 대표인 J씨가 139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진 뒤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지난 4월 등록 취소된 테라도 P사장이 사채를 갚기 위해 회사돈을 유용했다가 구속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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