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 참석자와의 만찬석상에서 "철도파업은 오늘 저녁으로 대개 마무리 되는 것 같다"고 발언함에 따라 한때 각 언론사에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의 발언인 이상 언론사들은 파업철회 여부의 사실확인에 나서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밤 늦도록 노조의 파업 철회선언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청와대에서도 "1일 오전이 유력하다"고 말하며 이날 중 파업철회 가능성을 배제했다.노 대통령의 발언 직후 청와대에서는 "오후 10시를 좀 지나봐야 한다"며 상황을 유동적으로 판단했다. 문재인 민정수석도 "여러 루트를 통해 노조가 복귀할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며 "아직 강경파가 일부 있어 완전하지는 않지만 완전복귀를 바라는 조합원이 다수"라고 밝혔다. 문 수석은 또 "(노조와 청와대간의) 물밑접촉은 없다"라고 못 박으며 청와대가 이번 파업철회 협상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윤태영 대변인도 "청와대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오후 10시가 지나면서도 상황이 파업철회쪽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이때서야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오늘 파업이 철회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파업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대통령의 발언을 무리하게 해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도 "파업 철회가 낙관적으로 점쳐지지만 시간은 1일 오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일부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노조측을 자극, 파업 철회의 시간을 지연시켰다는 관측도 나왔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구나 외국인 손님 앞에서 성급하게 파업타결을 거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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