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활동 하지 않았던 가수의 컴백 소식을 들을 때면 "왜 다시 나온대?"라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듀엣의 재결합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6집을 발표한 녹색지대 권선국(35) 곽창선(34)은 컴백 배경에 대해 "역시 우리에겐 음악 밖에 없고, 음악이 인생이 전부임을 알았다"고 무게를 잡으며 점잔을 떨지는 않았다. 대신 "떨어져 있으니까 풀리는 일이 없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5년 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서로를 많이 원했어요. '다시 한번 해보자'고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어려웠지 일단 마음을 먹으니 일사천리로 앨범 작업이 진행됐어요."
"예전에는 창선이와 제가 물과 기름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나한테 맞춰 주기만을 바랐던 거죠"(권선국) "옛날에는 한 살 많은 형이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나 불만도 많았어요"(곽창선)라고 지난날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그 때는 왜 마음을 그리 조급하게 썼는지 후회가 돼요. 백지 한 장 차이인데…. 다른 사람 만나보니 우리처럼 잘 맞는 조합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타이틀곡 '사랑했을 뿐인데'는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발라드곡이다.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다시 무대에 서니 어찌나 떨리는지. 혼자 불렀다면 매우 이상했을 것 같아요." 4월3일 녹색지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비를 털어 교민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들의 노래는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기가 높다. "나중에는 돈이 떨어져 창선이랑 고생도 했지만 저희 노래 듣고 기뻐 하니 기분이 좋더라구요."(권선국) 나이가 드니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 "헬기 타고 이동할 정도로 바쁘게 활동했던 때도 있었죠.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렵니다. 콘서트도 많이 하고요. 아옹다옹 하는 건 이제 싫거든요."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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