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하나로 부동표를 사로잡겠다."강원 평창이 프리젠테이션(설명회)으로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를 향한 대역전극의 승부수를 던진다. 캐나다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여론 대세 몰이'에 다소 고전중인 평창은 '진실'과 '명분'을 앞세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철옹성 같은 '서구의 벽'을 깨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선다.
평창은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지 투표(2일 밤11시·이하 한국시각)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4시부터 힐튼호텔에서 무려 4시간에 걸쳐 프리젠테이션의 테크니컬 리허설을 갖는 등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리허설에서 평창은 '차별화된 올림픽'(Try Something Different)을 강조하며 동계올림픽을 자주 치른 북미의 밴쿠버나 유럽의 잘츠부르크보다 '명분에서 앞선다'는 점을 중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은 또 100개가 넘는 예상 질의에 대한 응답을 3시간 동안 반복 훈련하며 결전의 날에 대비했다. 최종 프리젠테이션은 개최지 투표에 앞서 열린다.
3개 도시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프리젠테이션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30% 정도의 IOC위원은 프리젠테이션 후 개최 도시를 결정할 전망"이라며 "지난 4차례의 공식 프리젠테이션에서 두 도시를 압도한 만큼 충분히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치대표단은 밴쿠버와 잘츠부르크의 지나친 '언론 플레이'에 맞서 외신과 자주 인터뷰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평창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마치 2010년 동계올림픽이 밴쿠버로 결정된 것처럼 보도, '밴쿠버 밀어주기'에 나섰고 잘츠부르크도 유럽 언론매체를 통해 세불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라하=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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