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온 지도 벌써 17년이나 지났습니다. 어린 시절 코흘리개였을 때부터 이놈 저놈 하면서 늘 붙어 다니던 친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아들 딸 낳고 학부형이 되었을 테니 만나더라도 이놈 저놈 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 때 우리는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제법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일들에 서로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때도 있었습니다.전북 변산반도가 있는 곳의 작은 마을 마포. 서울의 마포구와 이름이 같아서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977년의 어느 여름날 우린 그곳 해수욕장에서 한창 유행하던 송창식의 '왜 불러'를 돼지 멱따는 소리로 신나게 불렀습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하던 열 일곱, 열 여덟 살의 기억입니다. 그 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얼마나 변했을까요.
가끔 이름을 불러 보고 싶지만 소식이 끊긴 지 하도 오래라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저 고판종이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은 부디 소식 전해 주길 바랍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acepainting1@hotmail.com이고 미국 전화는 (831)261―1579입니다. 정말 보고 싶은 얼굴들입니다. 친구들아 잘 사니? 보고 싶다.
/salinas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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