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아이의 방은 연령에 따라 놀이, 학습,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적인 공간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아이의 방을 꾸밀 경우 자녀의 성격 형성과 신체 발달에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아이 방은 밝게 꾸미되 요란하게 놀아도 끄떡없도록 튼튼한 가구를 사용하고 디자인도 기능성 위주로 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색상 위주로 하되 아이가 커갈수록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장 단계별로 방 꾸미기
3∼4세 아이는 행동반경이 크기 때문에 방안에 최소한의 가구만 놓고 활발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바퀴가 달린 것이나 접는 가구는 방을 넓게 쓰는 데 효과적이다.
조립식 가구는 방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어 권장할 만 하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은 아이의 색감을 키워주고 정서를 밝게 하는데 도움된다. 또 놀다 부딪쳐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플라스틱 가구나 모서리가 둥글게 제작된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이 시기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장롱이며 벽 여기저기에 낙서를 하고 다닌다. 방 한쪽 벽에 흰 종이를 붙여 낙서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5∼6세에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이므로 책상, 책꽂이 등 학습용 가구를 마련하고 학습공간, 놀이공간, 휴식공간 등 세 영역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주어야 한다. 놀이 공간에서는 놀기만 하고 학습 공간에서는 공부만 할 수 있도록 해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인 7∼10세 때에는 학습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정서상으로 유아기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놀이 기능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학습과 놀이 공간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점진적으로 변화를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11∼13세 때에는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아이의 성격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 분위기에 맞게 공간을 꾸며야 한다. 기존 방 분위기가 동화 같은 유아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정적이고 안정감있게 만들어 학습과 탐구 의욕을 높여 줘야 한다. 또 아이 소지품이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체질별로 방 꾸미기
체질별로 아이 방을 다르게 꾸미는 것도 아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 아이는 활발하고 결단력이 있지만 성격이 급한 면도 있다. 파란색 계통의 안정된 단색 벽지와 커튼으로 방을 꾸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좋다. 또 물러서지 않으려는 스타일이므로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교구를 많이 전시하기 보다 책장에 책을 가지런히 꽂아두거나 아이 전용 의자를 놓아 서재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태음인 아이는 말수가 적고 느긋한 성격이지만 겁이 많은 게 특징. 불안감으로 인해 움직이기 싫어해서 비만이 되기 쉬우므로 밝고 따뜻한 색깔로 벽지를 해주고 밝은 방을 주도록 한다. 밖에 활동한 시간이 많을수록 좋으므로 컴퓨터나 게임기 등과 같이 정적인 놀잇감은 방안에 두지 않도록 한다.
소양인 아이는 대체로 아주 활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방은 오락실처럼 재미있게 꾸며주는 게 좋다. 커튼이나 벽지도 재미있는 그림이나 캐릭터가 들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채워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심성이 없고 호기심이 강해 이것저것 살피기 좋아하니 아이가 어릴수록 집 안 곳곳의 가구는 안정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소음인 아이는 성격이 세심하고 부드럽지만 생각이 많아지면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방안은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화사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아이가 편안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를 준비해주는 것도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lg데코빌 범승규 선임디자이너, 대구함소아한의원 김범식 원장>도움말=lg데코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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