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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대철수-팔 휴전선언/중동평화안 실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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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대철수-팔 휴전선언/중동평화안 실천 "첫걸음"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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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정치조직인 파타운동이 29일부터 3개 월간 이스라엘에 대해 무력사용을 중지를 선언한 것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면서 단계적 중동 평화 이행안(로드맵)이 첫 발을 내디뎠다.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평화안을 발표한지 25일 만에 처음 이루어진 실천적 조치이며 2000년 9월 시작된 인티파다(이스라엘에 대한 인민봉기)로 이―팔 양측에서 3,100여 명이 숨진 이후 33개 월 만에 맞는 평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3개 무장세력들의 휴전 선언 하루만인 30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야베드 인근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총격으로 불가리아 건설 노동자 1명이 숨졌다.

전날 "휴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던 파타 운동 산하 무장세력 '알 아크사 순교여단'은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뒤 수시간 만에 다시 휴전 선언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적인 평화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번 휴전은 평화안 1단계(무력 사용 중지)를 실천한 것이지만, 2단계(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성립 및 국제기구의 평화 이행 감시)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할 목적에서 마지 못해 취한 조치라는 성격이 강하다.

영국 BBC 방송은 "이―팔 어느 쪽도 평화안의 방해물이라는 비난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더욱이 서로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관적 평가는 샤론과 압바스 총리가 여전히 내부 강경파들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고,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사 라이스 안보 담당 보좌관 등 미국 외교팀이 중동으로 총출동한 뒤에야 겨우 이번 조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여기에 무장단체들이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의무 이행 시한 등을 명확히 하지 못한 점도 현 상황의 불안정성을 반증한다.

한편, 샤론과 압바스 두 총리는 30일 향후 로드맵 이행 논의를 위해 1일 예루살렘에서 회동을 갖는다고 발표, 변화한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평화체제 구축 여부가 주목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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