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이 나오면 서점들은 적절히 분류, 서가를 찾아 그 책을 꽂아놓는다. 그래야 손님이 쉽게 그 책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서점마다 나름의 분류법이 있어서 웬만한 책은 별 어려움 없이 제 자리를 찾아간다.그러나 가끔 애매한 제목의 책이 직원들을 골탕 먹인다. 윤대녕 소설집 '은어낚시통신'은 간혹 취미·레저 쪽 코너에 꽂혀 있었다고 한다. 내 책 중에도 '굴비낚시'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가끔 요리 코너나 취미 코너에서 발견한 지인들이 '신고'해 온다. 굴비는 어디에서도 낚을 수 없다는 사실을 서점 직원들께선 깊이 유념해주셨으면 한다.
일전에 한 독자는 '뼁끼통'이라는 소설을 사러 전주의 한 서점에 들렀다고 한다. "뼁끼통 있어요?"라고 묻자 20대 초반의 아가씨가 얼굴을 붉히며, "그것은 저어기 철물점에 있는디"라고 말하며 살며시 노려보더란다.
한 서점 주인은 '은어낚시통신'을 낚시 책들 사이에 꽂아놓은 직원을 심히 꾸짖었다 한다. "이 사람아, 통신이잖아, 통신!"이라고 외치며 컴퓨터·통신 코너에 손수 꽂았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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