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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창업자 서성환회장 유가족 "큰바다 닮은 기부" 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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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창업자 서성환회장 유가족 "큰바다 닮은 기부" 50억

입력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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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회사 태평양의 창업자인 고 장원(粧源) 서성환(徐成煥·사진) 회장의 유가족이 저소득 모자가정에 대한 지원금으로 유산 50억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29일 사회기부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하는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에 따르면 서 회장의 유가족들은 서 회장이 보유했던 태평양 주식 전체인 7만4,000주와 배당금 2억원 등 모두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아름다운 재단측에 기부키로 했다.

지난 1월 지병으로 별세한 서 회장은 1945년 태평양을 창업한 뒤 1963년 중앙대에 '성환장학금'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태평양 장학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 힘써왔다. 특히 서 회장은 평소 "모자가정은 자녀들에게 빈곤을 대물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는 말을 유가족들에게 해왔다.

유가족들은 서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유산기부를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추진해 왔으나 아름다운 재단측이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아름다운 재단은 서 회장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창업과 사업운영자금,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등 저소득 모자가정의 실질적 자활을 돕는 데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서 회장의 유지를 영속시키기 위해 원금은 보전하면서 기금운영 수익을 재원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기금명칭은 '장원 서성환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정했으며 기금전달식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태평양 본사에서 서 회장의 부인 변금주 여사 등 유가족과 태평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상임이사는 "재벌들의 편법상속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 회장 유가족의 기부는 유산의 사회환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실천이라는 면에서 서 회장의 기부는 상징적인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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