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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금속노조 50년만에 첫 파업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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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금속노조 50년만에 첫 파업철회

입력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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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파업을 벌여온 독일 금속노조가 사용자측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독일 최대노조인 금속노조가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고 파업을 그만두기는 1954년 이후 거의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동·서독지역 노동시간 평준화를 요구해 온 금속노조의 클라우스 즈비켈 위원장은 28일 "파업은 실패했다. 30일부터 파업을 중지하자고 노조회의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 기업 별로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의 제안이 통과되면 동독지역 자동차·철강 기업 등에 종사하는 노조원 31만 명은 즉각 일터에 복귀하게 된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와 사용자측은 16시간 동안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금속노조측은 2011년까지 동독지역 금속 노동자들의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서독지역 수준인 35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측은 주당 노동시간을 기업 재정 상태에 따라 35∼40시간 범위 내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하자고 맞섰다. 금속노조측은 동·서독 통일 후 동독지역 노동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지금이 노동시간 평준화를 도입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생산성 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독 지역에 동일 노동시간이 적용되면 기업들이 임금이 더 싼 동구권으로 투자처를 옮기게 된다"고 반박했다.

국제노동문제 전문가들은 금속노조의 파업 철회는 여론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업이 침체에 빠진 독일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자 동독지역의 파업 지지 여론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또 동독지역 금속노조원들의 파업이 독일 전체 산업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에 큰 차질을 준 것도 철회 이유중의 하나이다. 변속장치를 생산하는 부품업체의 파업으로 BMW가 지난 주 자동차 조립공장 2곳을 폐쇄해 1만 명의 노동자가 일손을 놓게 됐다. 서독지역에 있는 폴크스바겐(VW) 자동차 공장도 동독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 조달의 차질로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금속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주도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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