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각) 미 메이저리그에 사상 처음으로 동시 출격한 한국인 선발투수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26·뉴욕 메츠)의 성적표는 5이닝 동안 각각 5실점과 6실점. 그러나 김병현이 홈 첫승의 기쁨을 맛본 반면 서재응은 5연승 좌절의 쓴 맛을 봤다. 마운드 난조를 보인 이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팀 타선이었다.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인터리그 경기는 타격부문에서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줄줄이 뒤바꿔놓는 '빨간 양말'의 불꽃잔치였다. 이날 1회에만 무려 14점을 뽑아낸 레드 삭스는 장단 28안타를 터뜨리며 25―8의 '핸드볼 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이날 레드 삭스는 '한 이닝 무사 최다득점(10점)', '단일 타자 한 이닝 최다안타(자니 대이먼·3안타)' 등 숱한 기록을 양산했다.
1회에만 50분간 이어진 팀 공격으로 투구리듬이 끊긴 김병현은 20―1로 19점차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후 집중 3안타에 몸에 맞는 공 1개까지 허용하면서 4실점하긴 했지만 시즌 3승 달성(6패)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병현은 20―5로 앞선 6회 라이언 루프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홈에서 쑥스런 첫 승을 신고했다. 방어율은 3.96.
이에 비해 메츠 타선은 손톱 부상으로 열흘만에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서재응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서재응은 특유의 면도날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5와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6실점하면서 시즌 3패(5승)의 멍에를 졌고 방어율도 3점대(3.09)로 치솟았다.
마쓰이 히데키와의 승부가 문제였다. 1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쓰이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서재응은 6회에도 선두 마쓰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4안타 1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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