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 박세리도 아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타이거 우즈다."세계적인 권위지 뉴욕 타임스(NYT)가 미국 골프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계 소녀 '골프천재'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를 극찬하며 그의 최종 목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따라잡는 것이라고 28일자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YT는 이날 종합 1면 하단에 '13살(미국 나이)인 그는 이미 타이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At 13, She already has Tiger in her sight)' 제목의 기사와 함께 현재 미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의 메리어트시뷰리조트 베이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숍라이트LPGA클래식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는 사진을 게재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NYT가 어린 스포츠 스타를 1면 프런트에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미셸 위는 우즈가 3번이나 우승한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원하고 있다"며 "그의 최종 목표는 (소렌스탐 같은) 여성 골프스타들이 아니라 바로 타이거 우즈다(Tiger is her benchmark, not women-Tiger)"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NYT는 또 "미셸 위는 현재 소렌스탐 다음으로 여성 골퍼로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화제에 오르고 있는 선수"라며 "숍라이트클래식에서 500여명의 가장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닐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어 미셸 위가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가족들이 밝히고 있지만 그의 기량이 계속 향상돼 18세쯤 수백만달러가 주어지는 프로 전향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올 가을 9학년(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미셸 위는 13살다운 얼굴과 목소리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며 "압박감이 없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셸 위는 29일(한국시각) 열린 숍라이트LPGA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공동 55위)로 컷을 통과했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서 이날 단독 선두로 급부상한 안젤라 스탠퍼드(26·미국·132타)와는 11타 차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 이어 또 다시 컷을 통과하면서 다시 한번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셸 위는 첫날 고전하던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을 회복하고(페어웨이 안착횟수 2→9회)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다소 살아났으나(그린 적중횟수 9→13회) 퍼팅감이 돌아오지 않아 전날 28개였던 퍼팅수가 32개로 늘어나며 고전했다. 미셸 위는 이날 밤8시54분 1번홀에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다.
장정(137타·공동13위), 문수영(139타·공동19위), 김영(140타· 공동29위) 등도 컷을 통과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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