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양보 못해." 군웅할거 시대로 탈바꿈한 프로축구 K리그의 주말경기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정조국(안양)과 최성국(울산)이 29일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시즌초 컨디션 난조로 교체멤버에 머물다 지난달 말부터 선발로 돌아선 최성국은 김정남 감독의 의중을 파악했다는 듯 최근 4경기 연속골로 팀의 6연승(3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주 대전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돌파는 '리틀 마라도나'라는 그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준 압권이었다. 최성국은 팀의 핵 유상철이 빠진 빈자리를 이천수-도도와 함께 메워 4월 안양에 당한 0-3 패배의 수모를 설욕하는 한편 정조국, 이준영(안양)과의 라이벌 싸움에서도 앞서 나간다는 각오다.
조광래 감독의 믿음과는 달리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조국은 22일 수원을 상대로 7호골을 신고하며 득점 공동 7위에 랭크, 갈수록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185㎝의 큰 키를 앞세운 헤딩(3골)이 위력적이지만 오른발(2골)의 감각도 물이 올라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골치 아픈 존재다. 정조국은 울산을 잡는데 선봉에서 팀의 부진(최근 3무)도 씻고 최성국의 콧대도 눌러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북을 꺾고 선두로 복귀한 성남은 28일 적지에서 3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포항과 맞대결 한다. 성남은 3경기에서 3골1도움의 특급활약을 펼친 '폭주기관차' 김대의의 활약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고 포항은 8골2도움을 기록중인 '꺾다리' 우성용으로 맞불을 놓는다. 졸지에 3위로 처진 전북은 '삼바 트리오'를 앞세워 수원을 제물로 선두탈환을 노리고 대전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버틴 전남과 29일 광양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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