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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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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갈등 재연

입력
200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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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분가(分家)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이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삼성그룹과 CJ 사이에 다시 불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은 26일 이재현 CJ 회장의 삼성 에버랜드 주식 반환 발표. CJ측은 이날 자료에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매입과 관련, 삼성가(家)의 변칙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돼 CJ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삼성이 편법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적시하는 한편, 반환 결정이 차별화를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자극받은 삼성측은 "CJ 자체 판단에 따른 결정인 만큼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CJ측이 주식반환 결정을 도덕적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는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 구조본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실권된 CB를 정당하게 사들인 반면, 이 회장은 당시 제일제당 명의로 매입한 CB를 갑자기 개인 명의로 바꾼 것"이라며 "결국 시비의 소지를 우려해 반환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CJ 한 관계자는 "당시 삼성에서 CB 매입을 권유해서 사들였는데 나중에 의혹의 시선이 많아 반환한 것 뿐"이라며 "법인 명의를 이 회장 명의로 바꾼 것도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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