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청나라 말에서 중화민국 초기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59부작 대하 TV사극의 방영을 중단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만 중국시보는 27일 1894∼1924년 중국 근현대사 30년의 정치적 격동을 그린 '주향공화'(走向共和·공화제를 향하여)가 갑자기 방영금지 됐다며 그 원인은 드라마의 정치적 함축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4월12일부터 중국중앙TV(CCTV)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4년간 4,100만 위안(62억원)을 들여 만든 대작. 서태후와 위안스카이(袁世凱), 쑨원(孫文)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본래 이 드라마는 CCTV에서 방영이 완료된 뒤 각 지방TV에서 재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당국은 이를 금지시켰다.
중국시보와 홍콩 언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원인을 2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공화제와 민주주의 이념을 강하게 담고 있어 현 체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의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서태후가 아들 동치제(同治帝)와 양아들 광서제(光緖帝)를 수렴청정하는 모습이 현재의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는 것. 언론들은 서태후의 수렴청정 모습에 대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와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측이 모두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