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30일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선출 직후 나머지 당직에 대한 개편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 대표가 이를 통해 경선기간 내내 역설한 '당의 쇄신'을 얼마나 담아낼지 관심이다.당헌상 최 대표의 인사권은 과거의 대표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 부총무 인사권은 총무에게 넘어갔고, 정조 1·2·3위원장도 정책위의장이 쥐고 있다. 따라서 최 대표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당직은 사무총장과 기획위원장, 대표비서실장, 대변인, 홍보위원장 정도다. 최 대표측은 "실무능력과 개혁성을 갖춘 초·재선을 전진배치, 당의 노쇠 이미지를 바꿀 것"이라는 인사원칙을 밝혔다.
우선 '이회창 전 총재 삼고초려론'을 만들어내는 등 대표경선에서 최 대표의 '장자방' 역할을 했던 윤여준 의원이 본인의 뜻과 관계 없이 기획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후 '대여(對與) 저격수'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정형근 의원도 최 대표가 꼭 챙길 사람 중 하나다. 박진 오세훈 허태열 의원 등 경선에서 최 대표를 도왔던 초선 의원들도 기획위원장이나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등에 거론된다. 중립을 지켰던 원희룡 의원과 김덕룡 의원의 측근인 이성헌 의원도 대상에 올라 있고, 탈당설이 나도는 김영춘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 잔류하면 중용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재선그룹에서는 총무경선에 출마한 안택수, 정책위의장 후보인 홍준표 의원 등이 혹시 낙선할 경우 당 개혁과 17대 총선을 실무적으로 준비할 사무총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문수 의원도 사무총장 물망에 올라있고, 안상수 이방호 장광근 의원은 경선승리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동시에 당 화합을 위해 서청원 후보캠프의 실무총책을 맡았던 맹형규 이원창 의원 등을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진 가운데는 총무경선에 나선 박주천 의원을 어떤 형태로든 배려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박근혜 의원을 당의 최고집행기구인 상임운영위(11명)의 대표지명위원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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