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우리의 정치 현실과 관련, "야당은 거대 야당, 과반수 야당을 가지고 국회를 지금 놀리고 있고 여당은 신·구주류 싸움질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수년 후 우리 정치는 엄청나게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관리적 여성 공무원 142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 정치 현실은 마지막 몸부림, 마지막 혼돈"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봤듯이 혼돈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또 "정치란 권력투쟁이며,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치인은 싸움만 한다, 당선되기 위해서 갈라 치는 일만 하는데 실제로 하는 일은 싸움, 권력투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인에게 모든 책임 돌리지 말고 권력투쟁 본질을 정확히 이해한 뒤 그 사람을 국민 봉사자로 이끌어 내는 요령과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요새 '그 일이 될까', 또는 '노무현이 잘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든다"면서 "하지만 저는 꼭 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대 가치 등에 역행하고 있다면 대통령에게서 힘을 빼라"면서도 "뽑힌 과정을 봐서 시대 방향과 함께 하고 있다면 (내가) 머리가 모자라도, 재주가 모자라고 성질이 더러워도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노사분규와 관련, "합리적 파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경제가 너무 어렵고 정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목표로 하는 파업이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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