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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스포츠 - 뮤지컬 배우 조정은 / 춤의 열기속으로… 나도 "댄싱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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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스포츠 - 뮤지컬 배우 조정은 / 춤의 열기속으로… 나도 "댄싱 퀸"

입력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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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슬로우 퀵∼퀵, 표정은 더 강렬하게, 불타는 눈동자로 상대방의 시선에 고정하시고…."흥겨운 라틴음악이 흐른다. 한 쌍의 남녀가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나무 바닥위를 현란하게 움직인다. 여자가 공격적이면 남자는 방어의 몸짓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남자는 왼손으로 여자의 하얀 손을 받쳐들고, 오른손은 살포시 여자의 허리를 감싸안고 미끄러지듯 나간다.

22일 오후3시 서울 양재동의 필라 댄스스포츠 교실.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 조정은(24·서울예술단)씨가 '춤 선생님'김 훈(29·대한댄스스포츠협회 강사)씨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발레리나 같은 몸매와 커다란 눈망울, 천의 얼굴을 지닌 조정은씨는 올 3월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 신인상을 받은 기대주. 무대에서 화음을 맞추는 코러스 역할 1년만인 지난해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줄리엣으로 발탁돼 뮤지컬계를 놀라게 했고 단숨에 주연급 스타로 부상했다.

"언젠가 꼭 익혀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오늘 큰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니 연기에 직접적인 도움은 물론 평생 취미생활로도 최고인 것 같아요. 자세잡기가 어렵지만 일단 너무너무 신나잖아요."

'파트너의 끈끈한 시선을 피하지 마세요'

조정은씨가 처음 배운 종목은 댄스스포츠 10개 종목중 하나인 룸바. 5개 모던 종목(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왈츠)을 제외한 라틴종목(차차차 삼바 룸바 파소도블 자이브) 5개 가운데 하나다. 김 훈 강사의 리드로 스텝을 배우기 시작했다. 쿠바의 민속춤에서 유래한 룸바는 느린 4분의 4박자. 김 강사는 "노예들이 사탕수수밭에서 주인 몰래 사랑을 나누는 슬픔을 그렸다는 설이 있어요"라며 "따라서 춤 자체가 끈적끈적한 정열을 담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라""스탭을 밟을 때 무릎끼리 스쳐야 한다" "발목을 안쪽으로 모으면서 엉덩이를 돌려라"등 강사의 엄격한 지도에 따라가는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A 6대한댄스스포츠협회 이도웅 회장

'댄스스포츠' 라고 하면 일단 어두침침한 캬바레를 떠올리는 사람도 꽤 많다. 그러나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 댄스스포츠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때 시범종목으로 선보였고 2008년 올림픽때는 정식종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어엿한 스포츠의 한 종목이다.

60년대 영국에서 아르헨티나의 탱고나 쿠바의 룸바, 브라질의 삼바, 미국의 자이브나 차차차 등 여러나라의 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시작됐다.

'스포츠댄스'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명칭은 댄스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5∼6년전부터 활성화돼 지금은 대학입시의 특기자 전형 과목으로까지 발전했다. 몇 년전 국내에서 히트했던 일본영화 '셸 위 댄스?'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졌다. 내용은 한 40대 직장인이 무기력한 일상에 찌들어 있다가 퇴근후 댄스학원을 다니면서 생기를 찾는다는 스토리.

대한댄스스포츠협회 이도웅(43·사진) 회장은 "할아버지와 손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세대가 따로 없는 게 장점"이라며 "미국심장학회에서 댄스스포츠를 운동요법으로 장려하고 있고 고혈압과 당뇨,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복장 자체가 매우 단정하고 깔끔해야 하며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정중한 예의범절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 (032)507―9753, 서울 양재동 필라댄스스포츠 (02)573―8205

/박석원 기자

● 에티켓

몸을 깨끗이 하고 특히 체취나 구취에 각별한 주의. 음주나 마늘, 김치 같은 음식은 삼간다.

복장은 단정해야 하며 정장을 하는 것이 원칙.여자가 바지나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는 것은 실례.

신발은 무도화(바닥을 가죽으로 만든)를 신는다.

춤은 남자가 먼저 예의바른 태도와 공손한 말씨로 신청(Propose)한다.

여자가 남자의 춤 신청을 받았을 때는 답례가 분명해야 한다. 사절할 경우에는 공손한 말투로 남자의 체면을 세워 준다.

부부 또는 동행이 있는 여자에게는 먼저 남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파트너와 동행했을 경우 첫 곡과 마지막 곡은 반드시 파트너와 추는 것이 예절.

춤을 출 때는 반드시 시계의 반대 방향인 L.O.D.(Line of Dance)로 진행해야 하며, 중앙선(Center Line)을 넘거나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춤에서는 남자가 리더(Leader)이고 여자는 팔로워(Follower)이다. 여자가 남자를 리드하려고 하면 안된다.

동행한 파트너와 만 추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무도회란 여러 사람의 사교와 교제를 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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