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과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6·뉴욕 메츠)이 28일(한국시각) 오전 8시 동시에 출격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투수 중 굳건하게 선발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병현과 서재응은 이날 강타자들이 즐비한 플로리다 말린스와 뉴욕 양키스를 각각 만나 쉽지않은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우선 보스턴 이적 후 1승1패에 방어율 5.00을 기록 중인 김병현은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홈런징크스를 떨쳐 내고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어내야 하는 처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홈런 23개를 쏘아 올리며 하비 로페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 로웰. 로웰은 타점부문에서도 3위(63타점)에 올라있을 만큼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로 정평이 나있다. 또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데릭 리, 김병현과의 대결에서 홈런 1개를 때리는등 5할을 치고 있는 이반 로드리게스 등 강타자들이 포진하고 있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보스턴 타선이 최근들어 침묵하고 있는 것도 김병현에게는 부담스럽다.
선발 맞상대 칼 파바노는 시즌 6승8패에 방어율 4.11로 썩 좋지는 않지만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
올 시즌 한국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서재응(5승2패, 방어율2.66)도 양키스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1번타자 알폰소 소리아노는 20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더비 3위에 올라있고 3번타자 제이슨 지암비는 19개로 랭킹 4위인데다 라울 몬데시(13홈런), 호르헤 포사다(15홈런) 등 두자릿수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들이 '산넘어 산'으로 대기중이다.
상대 선발로 나서는 데이비드 웰스는 9승2패, 방어율 3.26을 기록중인 특급좌완투수이다. 다승 6위, 승률 3위에 랭크돼 있는 웰스는 예전 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는 베테랑. 그렉 매덕스의 애틀랜타, 아메리칸리그 강팀 시애틀전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양키스마저 무너뜨린다면 서재응의 주가도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8일 빅리그 복귀가 점쳐지던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구단측 의견에 따라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나 31일 필라델피아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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